이 초반 장면이 놀라웠던 또 다른 점은 어린아이 시절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년에 이르기까지 두 사람의 인생을 고작 몇분 안에 스틸 컷처럼 묘사했을 뿐인데도, 마치 이 두 사람의 만남부터 이별까지를 2시간 정도 분량으로 그린 영화에서나 느꼈을 법한 감정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이다. 심지어 이 시퀀스에는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존재하지 않는데도 시간의 변화와 칼 할아버지의 표정 변화만으로 그냥 슬픈 정도가 아니라 펑펑 울릴 정도의 감정을 전달하고 있는 사실은 새삼 생각해도 놀라울 뿐이다. 이 코너에 등장하는 작품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, '업' 역시 스크린샷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 짓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. 픽사의 매직이 아무렇지도 않게 극대화되어서 표현된 가장 좋은 시퀀스 중 하나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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